반응형



현재 최대의 관심사.


아들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기에 더욱더 고민이 되는 데...

사실, 심각한 수준의 자폐증이면 더할나위 없이 고민할 필요없이 그냥 재활유치원에 보내면 되는 간단한 문제인데, 아들이 애매한 수준이라는 것이 고민이 되는 쟁점이다.



먼저 유치원은 만3살부터 만5살까지 보내는 것이 정통이다.

물론 의무교육과 다르게 강제성이 없고, 보내기 싫으면 안보내도 되는 것이 기본이다.

만3살반은 연소, 만4살반은 연중, 만5살반은 연고라고 불리우며 만6세가 되는 해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한국에서 자란 내 관점에서는 내가 어릴적에 만5살반인 1년만 유치원에 다니고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당연한 기정사실이라 생각했는 데, 시대가 변한건지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만3살이면 다들 유치원에 보낸다고 (...)


여하튼, 현재 일반유치원의 2살반에 주1회 정도로 보내고 있다.

일본에선 플레이 유치원이라 불리는, 말하자면 앞으로 이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유치원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또한 그와는 별개로 보건소에서 또래아이들의 평균보다 육체적으로, 지적으로 떨어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개를 받아 보내는 재활센터 유치원의 2살반이 있다. 이 또한 주1회정도로 보내는 중.


둘다 만3살반 유치원과는 다르게 부모동반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일반 유치원엔 아이 엄마가 꼭 같이 와줘야 한다고 해서 아내님이 아들을 데리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재활센터 유치원은 부모 중 누구라도 괜찮다고 해서 아이아빠인 내가 데리고 가는 중.

재활센터 유치원에 내가 데리고 가는 부분에 대해선, 애당초 둘째 출산에 임박하여 유치원에 보내게 되었기에 초기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내님 또한 출산 후 몸조리가 어느정도 끝나면 자신이 데리고 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줬는 데...


막상 일반 유치원과 더불어 재활센터 유치원을 병행하자니 초기의 마음과는 다르게 직접 일반유치원을 경험해 본 후 아내님이 힘들다고 하여 결국 재활센터쪽은 쭉 내가 보내게 되었다.

나도 처음엔 정말 코웃음을 치면서 데리고 갔었는 데, 집에서 보육을 하는 것보다 여간 신경쓰이는 게 많은 게 아니었다.


남의 아이에게 해꼬지를 못하도록 막으면서 아이의 기분을 맞춰줘야 교육에 따라주기에 집에서 대충 놀아주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또한 난 개중에서 청일점인 관계로 아이엄마들 틈에 홀로 남자인 점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점.

힘들다고 말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신경쓰이는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실제로 다녀보고 느낀 점은 정말 잘 다녔다.

속히들 아이를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고들 한다.

아이를 낳아서 부모가 되는 게 아니라 키우면서 부모가 된다고 하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가는 것.


아이를 낳고 나서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 지, 난 정말 무지했다.

그동안 난 아빠노릇을 정말 열심히 잘 했다고 나름 생각했었는 데, 가서 지금까지 내가 하던 것은 정말 속 빈 강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자부하던 나의 마음이 깨어진 것은, 그곳에서 아이의 교육방법과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배웠기때문.


초기목적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또래 아이들은 이미 말문을 텃는 데, 2살하고도 3개월이 지나도록 그 흔한 외계어나  [아~] 같은 발성연습조차 보여주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또래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으로 금방 말문이 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아이가 얼렁 지적인 성장을 보여줬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다니면서 내가 느낀 점은 달랐다.

그렇다. 내가 재활센터 유치원에 다니면서 정말 좋았던 점은, [부모에게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


자폐증 아이는 일반 아이와 달리 부모가 고생을 많이 한다는 점은 병원에서 들었지만, 병원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서 달리 교육을 받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돌파구가 바로 이 재활센터 유치원이었다.

아이와는 이렇게 접하는 것이라는 점을 부모에게 알려준다.





추가로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점.

일본스러운 교육이 불가능했다.

예를 들면 동요도 한국인으로써 아이를 키웠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데, 일본인으로 키울려고 하니, 내가 아는 동요는 정말 국민동요조차 깅가밍가하는 수준.


아기들만이 쓰는 [아기 말]도 나에겐 허들이 높았다.


외국어로써 일본어를 공부한 나는, 아기 말을 달리 배우지 않았다.

물론 접한 기회도 없었다.


비슷하기라도 하면 그나마 알겠는 데, 일반적으로 쓰는 말과는 전혀 다른 것도 있다.

알고보면 [아~] 라고 감탄사를 내뱉는 정도




구두는 [쿳쿠]라고 한다. 일반적인 말은 [쿠츠]


가지고 논 장난감등을 [정리하다, 치우다, 넣어두다] 등으로 쓰이는 말은 [나이나이] 라고 한다.

일반적인 말은 [카타즈케루] 라 할수 있겠다.


[앉아] 라는 말은 [옷칭통] 이라고 한다. 혹은 [옷칭]이라고들 한다.

일반적인 맛은 [스왓테] 가 되겠다.



한국과 같은 말도 있다. 밥을 [맘마]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맘마라고 했었지.




이렇듯,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인이 한국인 아이를 키우는 것과 다르게 한국인이 자신의 아이를 일본인으로 키울려고 하니 생각보다 힘든점이 있었다.



이런 모든 부분들에서 실제론 아이의 교육을 위해 갔던 유치원이, 되려 내가 교육을 받아서 좋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재활센터 유치원은 일반적인 아이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특히 내가 가는 곳은 [지적장애아]를 주 대상으로 하는 곳.

그렇기에 일반적인 유치원과는 다르게 선생님 한명당 아이4명을 봐준다.

물론,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이라는 점때문.


일반유치원은 선생님 한분이 아이 12~15명정도를 본다.



여기서 알수 있는 점은, 아이들끼리의 소통은 일반유치원이 좋겠지만 대신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중점적으로 봐주진 않을것이라는 점, 그리고 재활센터유치원은 아이들끼리의 소통도 있지만, 그보단 어른과 아이의 소통이 더 많을 것이 예상된다. 그만큼 우리아이를 더 많이 봐 줄 것이라는 것.


일반유치원은 선생님이 있다고는 하지만 딱히 전문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재활센터 유치원은 지적장애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전문 의사가 포진하고 있다.

전문대학을 나와서 근무하는 유치원교사보다, 보다 더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이를 봐준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단점은 집주변 유치원이 아니라서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는 집주변으로 가야하는 데, 그렇게 되면 유치원에서 사귄 친구들과는 뿔뿔히 헤어져서 전학을 온 것같은 기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는 것.




일반 유치원의 매력은, 집주변 유치원이기에 그 멤버가 그대로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니 유치원에서 사귄 친구가 있으면 초등학교에 좀 더 익숙하기 쉽다.



현재 내 상황은 내가 데리고 다니는 조금 먼 재활센터 유치원.

아내님이 데리고 다니는 가까운 일반 유치원.


그리고 당장 내년에 유치원에 입학하면 아내님이 전적으로 도맡아서 유치원에 보내야하는 점.

둘째를 봐줄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서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야하는 아내님.

현실적으로 아내님은 일반유치원이 데리고 가기 편하고, 현재 자신이 데리고 다니기에 유치원에서 [마마토모]라 불리우는 아들또래 아이엄마들과 친해졌다는 점.

자폐증이 있는 아들이 일반유치원에서 잘 적응할수 있을까 하는 점.



이러한 부분들 덕에 아들의 진로가 고민된다.








포스팅이 도움 되셨나요? 댓글과 공감은 힘이 됩니다!

블로그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요 밑에 공감 하트 좀 날려주세요^^;;

한번만 눌려주시면 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