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SUPER 1

MBS-TBS계 / 도에이 / 1980.10～1981.10 / 컬러 TV 시리즈 / 전 48화 / 출연 : 다카스기 슌스케, 츠카모토 노부오

미 국의 국제우주 개발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오키 카즈야는 다가올 우주개발시대를 위해 스스로 지원해서 헨리 박사의 손에 의해 혹성개발용 개조인간 슈퍼 1으로 개조되었다. 그러나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의 제국 도그마의 개조인간이 연구소를 습격하여 헨리 박사에게 협력을 강요한다. 하지만 박사는 이를 거부하고는 목숨을 잃게 되고, 연구소도 폭파되고 만다. 겨우 변신하여 목숨을 건진 카즈야는 우주로 나갈 꿈을 짓밟힌데 대한 분노와 박사를 잃은 슬픔을 안고서 전인류의 적인 도그마를 쓰러뜨리기 위해 가면라이더 슈퍼 1으로서 싸움에 몸을 던진다.

여러가지 무리수 끝에 가까스로 어느정도의 호평을 거둔 '(신)가면라이더'의 뒤를 이어 제작된 작품. 원점회귀를 지향했던 전작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여러가지 새로운 요소가 적극적으로 투입된 이 작품은, 필요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파이브 핸드로 대표되는 메카닉 라이더로서의 특성과, 적심소림권을 구사하는 권법가로서의 개성을 결합시킨 독특한 가면라이더를 내세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러한 인기의 이면에는, 미국 그린베레 대원 출신으로서 자위대의 훈련교관으로 복무하기도 했던 다카스기 슌스케의 독특한 매력도 한몫을 했는데, 그는 특수훈련과 가라데로 단련된 육체에서 터져나오는 액션 연기는 물론,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상징되는 믿음직스런 주인공의 성격을 멋지게 표현함으로서 역대 가면라이더 배우 중에서도 아직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에 의해 평화적인 목적으로 개조된 가면라이더인 슈퍼 1은,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개조인간의 비애 대신 좋은 협력자들에게 둘러싸여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믿음직한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필요에 따라 2대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머신의 등장과,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전용의 시설까지 존재하는 등, 슈퍼 1은 역대 라이더 중에서도 가장 축복받은 환경에서 싸운 히어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슈퍼 1이 탄생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던 실패작 라이더인 도그마 제국의 메갈 장군의 존재는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으며, 쇼커 라이더와는 또 다른 개성을 가진 안티 라이더였던 그의 처참한 비극은 이후 '가면라이더 블랙'에 등장하는 안티 라이더의 대표 '섀도우 문'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와서는 거의 선배 라이더들의 도움으로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카이라이더와는 달리, 이 슈퍼 1은 이벤트편인 극장판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싸우는 히어로였다. 이렇게, 예전의 라이더들과 최소한의 접점을 보여주면서도 독립된 히어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연출은 스카이라이더에 비해 슈퍼 1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주역을 맡은 다카스기 슌스케의 시원스런 연기와 종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팬사이트에 직접 답변을 남겨주는 등 자기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은 이 슈퍼 1을 오랫동안 인기 라이더로서 사랑받게 만드는 비결이 되었다.

그러나 방송국 측의 사정으로 후반부는 방송시간이 골든 타임에서 밀려나버리게 되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적도 정통파 악의 조직이었던 도그마에서 다양한 개성의 간부들과 일상용품을 모티브로 한 괴인들로 구성된 전형적인 전대물 풍의 악의 조직인 진도그마로 바뀜으로서, 작풍 자체도 보다 저연령층을 의식한 내용으로 조정되고 말았다.

그러나 주인공 오키 카즈야 = 슈퍼 1의 강렬한 매력과 보다 어린이들이 공감하기 쉬운 내용의 에피소드는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몰아주었는데,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결국 외적 요인에 의해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이 작품의 종영과 함께 오랫동안 TV라는 매체에서 밀려나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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