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스트롱거

MBS-TBS계 / 도에이 / 1975.3～1975.12 / 컬러 TV 시리즈 / 전 39화 / 출연 : 아라키 시게루, 오카다 쿄코, 고바야시 아키지

사 탄 벌레를 기생시켜 사람을 세뇌하는 방법으로 세계정복을 노리는 블랙사탄. 그들에게 친구를 살해당한 죠 시게루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 자원하여 블랙사탄에 입대. 개조수술을 받아 전기인간 스트롱거가 된다. 처음에는 함께 블랙사탄을 탈출한 전파인간 태클과 함께 싸웠지만 그녀는 결국 살해당하고, 스트롱거도 새로운 적 데르자 군단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스트롱거는 다시한번 강화개조를 받아 초전자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넣고, 나중에는 드디어 역대 7인 라이더가 모두 모여 쇼커로부터 시작된 모든 악의 진정한 흑막인 암석대수령과의 최후의 싸움을 시작한다.

“하늘이 부른다! 땅이 부른다! 사람이 부른다! 악을 쓰러뜨리라고 나를 부른다! 들어라, 악당들아! 나는 정의의 전사 가면라이더 스트롱거!!!“

요즘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에서 패러디되고 있는 등장대사가 너무나 유명한 이 가면라이더 스트롱거는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최종작을 염두에 두고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차원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하 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잘 뜯어보면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동시에 키카이더 시리즈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선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면서 싸우는 히어로의 모습이나 ‘변신’하여 싸우는 본격적인 여성 전사의 출현. 그리고 주인공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며 조직의 목적보다도 가면라이더의 제거를 더 중요시하는 적 간부들의 모습에서도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특징적인 시도로서 중반이후 일시적으로 2단계 변신이 가능하게 된 주인공의 강화를 들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강화 방법과는 달리 일시적인 외형의 변화와 파워 지속시간의 한계가 설정된 독특한 연출은 이후 여러 만화나 애니메이션 작품에 채용되었으며, 직계 시리즈인 ‘가면라이더 쿠우가’에서도 이와 매우 유사한 내용이 나오게 된다.

이 러한 변화는 물론 적 조직에게도 적용되어 지금까지와는 달리 간부급이 직접 현장에 나타나 라이더와 대결을 펼치기도 하고, 후반의 데르자 군단에 이르면 서로간의 계급이 없이 동등한 입장의 간부급 괴인들만이 나타나 서로 경쟁적으로 라이더에게 도전하는 등 다소 변칙적인 패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작자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감수하에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제작된 마지막 부분에서는, 머신 대원수의 등장과 함께 적의 전열이 일사분란하게 정리되면서 스트롱거는 최대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한 명씩 외국에서 돌아와 스트롱거의 위기를 구해주는 역대 라이더들의 전원집합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는 역전극으로서 시리즈 최종작품에 걸맞는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는 비슷한 패턴을 채용한 ‘울트라 형제’가 미숙한 연출과 흥미위주의 시나리오로 오히려 캐릭터들의 매력을 깎아먹은 것과는 반대로, 어디까지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치밀하게 쌓여 올려진 세계관과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궁극의 시너지 효과였던 것이다.

이 중에서도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역대 라이더들의 좋은 협력자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던 다치바나 토베에(고바야시 아키지) 앞에 맨 얼굴의 라이더가 모두 모여, 다치바나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장면은 어린 시절부터의 라이더 팬이라면 절로 눈물짓지 않을 수 없는, 오직 가면라이더 시리즈였기에 가능했던 일본 특촬 사상 최고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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