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ZX

MBS-TBS계 / 도에이 / 1984년 1월 3일 / 컬러 TV 스페셜 / 출연 : 스가타 슌

악의 비밀결사 바단에 의해 누나를 잃고 자신도 몸의 99%를 기계로 개조당한 무라사메 료. 바단의 개조인간 병사로서 훈련을 받고 있던 그는 어느날 비행기 사고로 인해 기억을 되찾게 된다. 혼자서 바단과 맞서 싸울 결심을 굳힌 그의 앞에 역대 가면라이더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그들에게서 가면라이더의 정신을 물려받은 무라사메는 가면라이더 제10호, ZX(제크로스)의 이름을 가지고 바단과의 최종 결전에 돌입한다.

가면라이더 슈퍼-1의 종결 후, 그때까지 가면라이더 특집을 고정 코너로 삼아왔던 아동잡지사들은 팬들의 계속되는 성원을 이유로 잡지 오리지널 라이더의 기획을 시동시킨다. 일반 공모를 통해 ZX라고 이름붙여진 이 새로운 라이더는 영상매체가 아닌, 포토 스토리 형식으로 3개 잡지를 통해 총 13화가 연재되었는데, 이후 고연령층 팬들을 위한 소설판의 등장과 유명 성우 카미야 아키라씨가 ZX를 연기한 라디오 드라마를 거쳐, 도에이 측은 드디어 1화 분량의 TV 특집 방송을 제작하게 된다.

방송 자체는 1시간 분량의 매우 짧은 것이었지만, 역대 라이더들과 괴인군단이 격돌하는 호화스러운 액션은 극장 작품에 필적할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까스로 영상매체에 데뷔한 ZX도 이것으로 정식 가면라이더로서의 시민권을 확고히 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장편 TV 시리즈를 무대로 한 다른 라이더들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11인 라이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지명도가 떨어졌던 비운의 라이더 ZX는 오랜 세월이 지나 만화가 무라에다 켄이치를 통해 '가면라이더 스피리츠'의 주인공으로서 다시 부활, 잡지 연재나 TV 스페셜의 내용을 능가하는 기묘하고도 비극적인 운명과 격렬한 전투장면을 선보이며, 21세기를 달리는 가면라이더로서 다시금 생명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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