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 아사히계 / 도에이 / 1991.2~1992.2 / 전 51화 / 각본 : 이노우에 토시키 등 / 감독 : 아마미야 케이타
등 / 출연 : 다나카 코타로, 키시다 리카, 우치다 사유리, 나루세 토미히사, 와카마츠 토시히데, 미키 미키코, 마루야마 마호
지
구방위군 스카이포스는 'J 프로젝트'의 최종단계로서 최정예 대원들을 선발하여 '조인전대 제트맨'을 결성! 그러나 마침 스카이포스
기지를 공격해온 '차원전단 바이람'의 공격으로 인해, 스카이포스 기지는 괴멸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몸을 보다 강력한 제트맨으로
바꿔주는 힘인 '버드닉 웨이브'가 원래의 멤버들이 아닌 민간인들의 몸에 깃들어 버렸다! 원래의 멤버 중 유일하게 제트맨이 되는데
성공한 '레드 호크' 텐도 류는, 역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오다기리 장관과 함께 버드닉 웨이브의 힘을 받은 민간인을 모아서
어떻게든 제트맨을 결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것은 결혼을 앞둔 양가집 규수, 운동신경이라고는 거의 없는 농사꾼,
금전감각만은 확실하지만 좀 버릇없는 여고생, 그리고 한마리 늑대를 자칭하는 반항적인 바람둥이라는 사상 최악의 집단! 하지만
어떻게든 이들을 제대로 된 전대로 만들어서 지구를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
당시 절망적인 시청률의 저하와
완구 판매의 부진으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몰려있던 '슈퍼전대 시리즈'는, 거의 최후의 시도나 다름없는 심정으로 최초의 전대였던
'고렌쟈'의 원점이기도 했던 걸작 애니메이션 '과학닌자대 갓챠만'의 모티브를 거의 그대로 모방하는 일대 모험을 단행한다. 이는
자칫 실패하면 어설픈 아류작의 오명만을 뒤집어쓰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도에이의 특촬
스탭에 있어서는 '고렌쟈' 이상으로 전대의 원점을 추구한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어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거의 금기시 되어왔던 전대 내부의 연애관계를 적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싸우는 트렌디 드라마'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당연히도 조직 내부의 이러한 연애구도는 팀의 단합을 해치는 분열과 반목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었지만, 스탭들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애초부터 단합된 힘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보여주지 못하는 사상 최악의 오합지졸 전대를 등장시킴으로써 이 작품의
드라마성을 보다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연애구도와 팀의 분열상은 비단 아군인 제트맨만이 아니라 적인 차원전단
바이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뚜렷한 지도자가 없이 조직의 단합보다는 간부들끼리의 경쟁의식에 의해 움직이는 독특한 악의 조직상을
보여주었는데, 이들 내부에서 전개되는 연애담과 더불어, 적의 여간부 마리아의 정체가 사실은 행방불명된 주인공 류의 연인인
리에였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트렌디 드라마적인 성격을 한층 더 가중시켜주는 요소로서 작용하였다.
그러
면서도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전사'로서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류와 이에 반발하는 나머지 멤버들의 대립을 그린 초반부의
갈등구도와 함께, 적의 여간부가 사실은 자신의 연인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 싸울 의욕을 잃어버린 류를 이번에는 나머지
동료들이 격려하면서 진정한 전사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중반부의 결속편, 그리고 적과 아군 사이의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하면서 점점
격렬해지는 전투를 보여주는 클라이맥스의 급전개가 멋지게 조화됨으로써, 전투 드라마로서도 사상 유례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특
히 이러한 '연애'와 '갈등'의 드라마는 지금까지의 전대 시리즈 이상으로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키기도 하였는데,
지금까지는 '5인 1조'라는 한계상 어쩔 수 없이 약화되기 마련이었던 캐릭터 개인의 개성을 거의 극한까지 강조한 작극은 이
작품을 그때까지의 다른 전대 시리즈와 확연히 구별시켜 주는 가장 큰 특징이 되었고, 이러한 캐릭터 개개인에 대한 배려는 변신후에도
각자의 본명을 부르는 연출이나, 변신전의 배우들이 직접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액션 등을 통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또
한 이 작품은 '조인전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제트맨 특유의 개성을 잘 살려내면서도, 지금도 명작으로 이름높은
'갓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슈퍼 전대'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액션이 특히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역시 많은 부분에서 '갓챠만'의
최종 메카닉이었던 '갓챠 스파르탄'을 연상시키면서도 보다 다양화된 변형기구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주역로봇 '제트
이카로스'의 활약과, 총 3체의 아군 로봇이 동시에 같은 화면에 등장하는 등 보다 강화된 거대전투의 연출에서는, 지나치게 드라마를
중시한 나머지 전대 시리즈 본래의 재미가 죽어버렸던 전작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던 스탭들의 의지가 잘 드러나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스탭들의 노력은 멋지게 결실을 보아, 이 작품은 바로 전년도의 '파이브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카게야마 히로노부의 멋진 주제가 덕분에
한층 더 불이 붙은 그 인기는 '다이나맨' 이후 오랜만에 전 에피소드가 비디오로 발매되는 쾌거와 함께 소설, 게임, 연극,
서사시까지 만들어지는 일대 '제트맨 붐'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 작품은 바다건너 해외의 매니아들에게까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의 SABAN이 미국판 전대 시리즈인 'POWER RANGERS'의 기획에 착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 작품은 도에이가 실시한 2003년도의 역대 전대 시리즈 인기조사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하여 이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등 아직까지도 식지 않은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2004년
현재까지도 관련 동인지가 발매되고 다수의 관련 홈페이지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이 '제트맨'이 앞으로도 전대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으로서 그 이름을 후세에 길이 남길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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