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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루가 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

하루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니 육아가 점점 편해지는 군요.

이제 좀 한시름놨다는 느낌입니다.

2년뒤에 둘째도 유치원에 입학하면 이제 육아는 돈들어갈일만 남고 대체적으로 제일 힘든 시기는 끝이 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벅차있습니다.

제가 이런말을 하면 아주머니들이 학교가면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하면서 겁을 주는 군요ㅠㅠ

초등학교 입학시에 아이 한명당 25만엔정도 지출은 생각해야한다고 (...)

공부책상에 책가방에 각종 교과서,노트들...?

아니, 난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육아자체에 쩌들어서 돈보단 학교보내고 싶다고!

아무리 돈이 많이 든다 그래도 엘리트코스를 밟는 학교에 보내지 않는이상, 일반학교에선 한국보단 그래도 교육비가 적게 든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일본 아주머니들이 말하는 돈얘기는 별로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사교육이 거의 없는 일본의 교육비는 새발의 피일듯?


확실히 집을 산 이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돈생각을 예전보단 많이 안하게 됩니다.

저금리시대가 끝이 나면 생각이 바뀔수도


원래는 린도 함께 하루의 입학식에 참석하려고 했는 데, 입학식날 아침에 감기에 걸렸는 지, 39도까지 열이 난 린.

덕분에 장모님찬스를 쓰고 린은 장모님과 함께 집에서 요양을 하게 되었네요ㅠ

린아...니가 아무리 뾰루퉁해있어도 못 데려간단다




입학식날 전에 자전거를 개조했습니다.

이젠 아이둘을 태우고 다녀야 하기에 아이 둘을 태울 수 있는 자전거로 변신했습니다.

뒷 자석이 이번에 고른 하루 전용좌석!


자전거매장가서 하루에게 고르라고 했더니 제일 싼거 고른 하루 (...)

색깔도 핑크핑크한 걸 고른거 봐서는 남자는 핑크라는 대세를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지 없지)

[참나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하는 아내님의 핀잔을 듣고 말았네요

결국 아내님이 하루가 고른 게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제일 비싼 만엔가량하는 좌석을 골랐습니다.


웬지 비싼게 안전해 보이는 기분이 들길래 웬일로 저도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요..




그러나 입학식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네요ㅠ

정장입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는 데, 자식 입학식 졸업식은 무조건 정장이라고 하는 군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제 경험상 우리 부모님이 정장을 입었던 기억이 없었길래 (...) 몰랐네요

직업상 정장을 입을 일이 없어서 나이 삼십이 넘어서 아직 넥타이 메는 법도 몰라 항상 구글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정장을 입는 거부감이란ㅠ



일반적으로 일본의 자식 입학식에 남편의 할일은 사진촬영과 동영상 촬영입니다.

아내의 역활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더군요.

그동안 애니메이션으로나 보던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그대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남편들은 모두 캠코더 하나씩 꺼내들고 촬영하기 바쁜 것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ㅋㅋ


남편들은 입학식장에서 아이와 아내가 입장하길 기다리며 촬영을 하고 있었네요. 

아내님은 아이와 같이 남들이 그렇듯히 당연스레 입장을 하여 저도 당연스레 촬영을 하고 있었는 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너무나 육아에 힘을 쏟은 나머지 아들이 절 너무나 따른다는 점이었네요 -_-;;;;

그렇다곤 해도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는 데..


남들은 자리에 잘 앉아서 엄마와 같이 대기타고 재롱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는 데, 하루가 발광을 하면서 앉아있질 않는 겁니다.

무슨일이곤 하니, 입장을 하면서 저를 발견했기에 아내님과 같이 있는 것보다 저랑 같이 있고 싶다고 (...)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황당한 기분을 맛볼수있었습니다.

결국 전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불려가서 하루와 같이 재롱을 떨어야 하는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동영상 촬영이 정말 초반 하루가 발광하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ㅎㄷㄷ

안타깝게도 유튜브계정이 날라가고 컴퓨터가 고장난 이후에 현재 사용하는 노트북에 캠코더를 연결해본적이 없어 다시 프로그램까지 새로 깔아야 동영상을 컴퓨터로 옮길수가 있는 데, 알아보기도 귀찮고 해서 -_-

동영상은 언제 공개가 될지 모르겠군요.

유튜브 정책도 바뀌어서 이제 평균조회수 1만이하의 유튜버는 수익발생도 안한다고 하길래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저는 유튜브의 미련을 버리고 있어서 말이지요ㅠㅠ




입학식이 끝나고 아이들은 따로 모아 놀고 부모들은 반배정표 대로 삼삼오오 모여서 앞으로의 일정과 선생님들의 소개등 유치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질문응답을 하고 부모들끼리의 간담회를 짧막하게 가졌습니다.

부모들에게도 각자 자기소개를 시켰는 데, 자기소개에는 꼭 자신의 자식의 제일 귀여운 점에 대해 말을 하라고 하덥니다.

...다 귀여운데?


끝나고 집에 가려고 하니 하루는 더 놀고 싶다고 아직 가기 싫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벌써부터 유치원에 정을 들이고 있네요 (...)





예전부터 쭉 써왔는 데, 하루는 자폐아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루가 다니는 유치원은 정신지체장애아이들이 다니는 전문 치료교육기관인 유치원입니다.

그래서 일반 유치원에서의 시스템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싶어서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굳이 그거랑 상관없이 다 지맘대로 인듯 싶더군요 (...)

시작시간도 끝나는 시간도 다 다르고, 어디는 스쿨버스도 없고..

처음 유치원에 장시간 보육을 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오전보육만 한다던가, 

나라시보육(유치원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라 하여 부모와 같이 유치원 교육에 참석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도 그런게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고, 나라시보육기간과 오전보육기간조차 유치원에 따라 3일인 곳도 있는 가 하면 한달이나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1주일간 부모와 함께 유치원에 가서 교육을 받으며 아이에 대한 정보등을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전해줘야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레르기는 없는지 등등..

일주일의 기간이 끝나고나서도 주1회, 매주 목요일은 부모가 같이 가서 교육을 받으며 유치원의 생활과 집에서의 생활등의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고 하는 군요.

그뿐아니라, 이 생활기록표를 받았습니다.




생활기록표에는 집에서의 일과를 매일매일 기입하여 유치원에 보내야합니다.

건강상태, 수면시간, 체온, 배변상황, 무엇을 먹었는 지, 가정에서의 모습등을 빠짐없이 기입해야하는 데, 이것이 정말 골때리는 부분이라 아내님이 정말 귀찮아합니다.

물론, 유치원에서의 모습도 기입하여 전해주기에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말이지요.


하루가 다니는 유치원은 매달 보육료 4600엔과 식비 900엔으로, 매달 5500엔이 듭니다.

부부의 합산 연봉에 따라 요금은 달라집니다만, 대략 연봉 800만이하는 이 금액입니다.

전문치료교육기관인 관계로 시에서 지원해줘서 금액이 많이 싼편이라고 합니다.


작년 연봉으로 계산했으면 제가 육아휴직을 한 관계로 연봉이 200만밖에 안되서 식비900엔만 내면 되었을 텐데, 제작년 연봉으로 계산이 된다고 하더군요.

세금금액에 따라서 금액이 결정되는 데, 세금정보가 6월에 갱신되니 4월에 입학을 하기때문에 2년전 연봉으로 계산이 됩니다.





아내님이 외출했을때 집안청소를 할려면 하루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면 손쉽게 청소가 가능한데..

아내님을 이걸 싫어하지요. 애들한테 게임기를 주는 걸 싫어하는 일반적인 엄마들의 모습을 봅니다.

아직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는 린은 오히려 청소할땐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 -0-;;

소파위에 올려놓으면 내려와서 청소하는 곳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리니 이렇게 한번씩 올려놓고 청소하다가 다가오면 또 다시 가서 올려놓고...이렇게 반복하는 중 




하루는 남자아이 아니랄까봐 자동차를 많이 좋아하더군요.

전 자동차라면 질색인데 말입니다.

하루가 새우깡으로 주차장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은근히 많은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우깡으로 방지턱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올해 운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하루를 위해 가끔 도미카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데, 1000엔 이상 구입하면 뽑을 수 있는 뽑기에서 한 매장당 단 5명밖에 받지 못하는 도미카상을 뽑은 하루..

설마 뽑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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