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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새해가 오고 일본의 전통대로 신사참배에 갔다가 (아마도..) 만났던 꿀타래.


음? 저는 그때 이런 음식 처음들어서 뭔가 했네요.


용수염이라고도 들었지만 금시초문.


역시 한국을 떠나있으니 정보가 안들어오나? 싶긴했습니다만....







조물딱 조물딱








뭔가 그럴싸합니다.









이렇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더군요









진짜 실같아 보이는 데요..










결국은 사왔습니다 ㅡ.ㅡ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계속 어디있는 지 몰라서 못보던 디카 메모리칩하나를 발견했더니 이게 들어있더군요 ㄷㄷ


아...오랜만이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난 김에 구글링 결과...



이런 황당한....




한식의 역사나 현대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기껏해봐야 궁중요리 정도나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지, 정말로 옛날 우리 조상들이 뭘 먹고 살았는지,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기원하고, 발전해온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음식들의 유래에 대해 온갖 잘못된 정보과 구라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


대표적인 사례 하나만 꼽자면 난 꿀타래를 들겠다.

꿀타래는 꿀과 맥아당을 숙성시켜서 가닥을 늘려 뽑은 뒤 견과류를 안에 넣은 과자다. 주로 인사동, 명동과 같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에서 한국의 전통 궁중다과라며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이거 정말 궁중에서 먹던걸까? 아니, 전통과자이긴 한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처음 이 꿀타래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곳은 90년대 후반의 인사동이었다. 그리고 이걸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중국에서 봤던 용수당을 들여왔구만..' 이었다. 그렇다. 완전히 똑같은 과자가 중국에 예전부터 있었다. 설탕을 길게 늘려뽑는 모습이 마치 용의 수염과 같다고 해서 용수당(龍鬚糖)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선 이 과자의 기원을 이천년 전까지 소급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렇게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구라겠지만, 이 과자가 중국에서 생겨났고, 우리나라엔 불과 십여년 전에 들어왔단 것은 확실하다. 처음 저 꿀타래를 인사동에서 판매할 때만 해도 상품명은 꿀타래가 아니라 '용수염'이기도 했고, 꿀타래란 단어가 언론 매체에 처음 등장한 1999년 11월 19일자 동아일보에 나온 기사를 보면 아예 '중국의 호텔에서 시연하는 것을 보고 들여왔다' 라고 확인사살을 해준다.

하 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용수염이란 이름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엔 꿀타래란 이름이 대신 붙었다. 그리고는 궁중과자란 말과 한국의 전통과자란 말이 어느새 추가되었는데,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다. 동시였는지도. 그러더니 급기야는 이 꿀타래는 500년 전에 임금님만 드시던 전통다과이자, 판매하는 상인이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부심을 느낀다' 라고 말하기까지 하는 물건이 되었다.(2009년 한국일보 기사)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저 꿀타래 장수가 말하는 한국의 문화는 전통의 부재와 거짓말이기라도 한걸까? 예전엔 외국에서 손님이나 친구가 오면 데리고 인사동에 가기도 했는데, 요즘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들어온 조잡한 기념품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 광경도 그렇거니와, 꿀타래를 두고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가판대(이젠 한두개가 아니더라..)들을 지나는 것도 부끄러워서 차마 가질 못 하겠다. 그래도 요즘은 중국에 다녀오는 사람도 많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워낙 빨리 퍼지니 꿀타래의 기원이 중국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있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어떤 경로로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에 대해선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조선 시대 쯤에 궁중에 전래된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업체에 따라서는 꿀타래가 중국의 용수당과 한과를 퓨전해서 만든 거라고 좀 더 나은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꿀타래의 어디에 한과의 요소가 있는건진 전혀 알 수 없다.)

대 체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상인들의 얄팍한 상술 그리고 한국인들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주영하 씨의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책을 본지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전주 비빔밥의 기원에 대해 주영하 씨가 학술 연구를 의뢰받았던 일에 대한 회상이었을 것이다. 비빔밥의 기원이 시장에서 상인들이 간단히 먹던 식사일거라고 발표하자, 지역 상인들이 '최소한 임금님이 드셨다곤 해야 폼이 나지 않겠느냐' 라고 항의했다나 뭐라나. 이런 세태가 문제가 있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을까? 달라지는게 가능하긴 할까? 참 심란하다.






2009년에 화제가 되었다면 내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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