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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슬 육아에 힘이 부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살짝 설명을 조금 하자면..


우리 가족은 아내님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 데, 2013년, 임신8개월차정도에 알바를 관두고 출산을 거쳐 아기가 6개월정도 되었을 때 다시 알바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애당초 아내님은 일을 즐기는 사람으로, 돈을 벌러 나간다는 것도 있지만...그보다 일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출산후, 당시 아내님은 일도 못하고 그토록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아기와 단둘이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죠.


처음 2개월정도까지는 아기가 귀여우니 할맛났지만, 어디 외출하기도 힘든데다가 아기가 걱정이 되어 제가 놀다오라 그래도 나가질 못하는 때였음.


저도 직장에서 하루에 10시간정도 일을 하던 시기라서 더더욱 하루종일 아기와 단둘이 있어야 하는 시간이 대부분.

4개월차쯤 되었을 때부터 거의 노이로제가 오다싶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제 상황이 허락하는 쉬는 날, 알바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평일은 아내님이 육아 + 집안일 등을 한다면, 주말은 제가 육아 + 집안일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평일은 제가 일을 나가고, 주말은 아내님이 일을 나가서 서로 만족하며 살았네요 ㅎ



저같은 경우는 주말에 육아와 집안일 하며...

이런말 하면 욕먹을 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업주부 완전 편함, 이런 땡보들] -_-;;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쪽잠자면서 아기 젖물려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쌍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네요.

쉬는 날에는 저도 일어나서 도와주었지만, 다음날이 출근이면 전 나몰라라하고 잤으니 (...)


육아라고는 하지만, 갓난아기때 아기는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아직 뒤짚기도 제대로 못하고, 기어다니지도 못했죠.

거기다 두시간일어났다가 다시 두시간 자는 정도의 느낌.

아내님이 알바 풀타임을 나가기 때문에 10시간정도 집을 비웠습니다. 체감상 그중 절반인 5시간은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

아기를 본다고 해봤자 자고 있는 아기옆에서는 저도 자던지 놀던지 둘중하나였네요.

집안일이라고 해봤자 별거 없었습니다. 청소하고 빨래해봤자 제 개인시간도 충분이 많았다는 기억.


아내님은 이 시기에 하고 있던 핸드폰 게임에 정점을 찍고 있었을 정도니 아내님도 할 게 지지리도 없었답니다ㅋㅋ

아내님이 일을 나가서 마음편히 다른 알바생들이랑 수다를 떨고 집에 오니 각자 한결 마음의 여유도 생겼던 시기.

더불어 돈도 벌어오니 일석삼조!


그런데 아기의 성장에 조금씩 힘이 부치는 시기가 오는 군요.

아기가 뒤짚기에 성공하고, 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엔 서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아주 달려다닙니다ㅠㅠ

자신의 몸을 잘 가누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집안의 모든물건을 끄집어내고 난리가 났습니다. 말도 안통하죠.

집안일? 그따위 빡쎄게 하면 구석구석 청소해도 1시간도 안걸림 ㅋㅋ 하던 제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은 경험하게 됩니다.

정리해놓으면 와서 어지르는 아드님.

지금은 요령껏, 아내님이 돌아오기 1시간전에 시작합니다만 ㅋㅋㅋ


또한, 잠자는 시간도 줄었네요.

일어났다 싶으면 자던 아기가 이젠 낮잠을 끽해야 2시간이내로 자는군요.

나머지 시간은 깨어있습니다. 돌봐줘야 할 시간이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어나 있어도 어디 움직이질 못하던 아기였는데, 지금은 천방지축 오도방정을 떠는 군요.

같이 놀아줘야하고, 책도 읽어줘야하는 군요.


그렇게 제 개인 자유시간이 차츰 줄어들다가...지금은 거의 없어졌습니다-_-;;;;;



참 부질없는 질문인 것은 알지만,

제가 이런 생활을 지내는 것을 아는 아직 미혼인 친구들은 저에게 항상 물어봤었습니다.

[집에서 애기보는 거랑 일하는 거랑 뭐가 더 편하니?]


전 당시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집에서 애기보는 거. 할수만 있다면 아내님이 일하고 내가 전업주부하고 싶다ㅋㅋ]

*밤에 쪽잠 자야 하는 부분은 배제된 생각입니다. 이부분은 제가 제대로 경험하질 못해서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는 것은 보았지만..



그런 제가 지금 그 질문을 날렸던 친구들에게 다시 연락하여 정정하고 있네요^^;;

[그땐 그랬는 데, 지금은 일하는거 더 편하다]


네.육아보다 돈버는 게 더 편한 시기는 아기가 자신의 몸을 가누기 시작하면서부터 라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튈지모르는 럭비공 같은 존재. 그것이 아기입니다.


아기는 귀엽지만, 아기가 제일 귀여울때는 잠잘때라는 명언이 왜 생겨났는 지 이제는 알것같습니다.

자고 있을때는 천사. 일어나면 악마가 됩니다 -_-;;


덕분에 아내님도 육아가 힘이 부치기 시작하는 지,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 군요..

저번주부터는 준야간 알바타임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ㅎㄷㄷㄷ

21시부터 새벽1시까지의 알바. 매일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앞으로 애기 재우는 일도 절반은 저 혼자 맡게 되었네요.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천상 일하는 거 좋아하는 아내님.

그부분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것도 있지만 ㅎ 이게 이렇게 다가오는 군요ㅋㅋ


육아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아기가 조금만 더 크면 이렇게 힘든 기간도 끝이라고 하는 군요...

(문제는 그 뒤에는 쩐의전쟁의 시작된다는 듯...;;)




알바생중 40대여성에게 이야기를 들었던게..

아기가 어릴때는 전업주부여서 자신이 집안일을 100% 하는게 당연했다.

그런데 아기가 어느정도 커서 알바를 하게 되었는 데, 남편은 아직도 전업때 느낌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집안일 좀 도와주면 좋겠는 데, 손 하나 까딱 안한다..

나도 맞벌이로 풀타임 알바를 뛰는 데, 이제와서 바꿀려고 해도 남편을 바꾸기가 힘들다.

잔소리를 하면 어거지로 집안일을 해주긴 하는 데, 하나같이 맘에 안들고 싸움만 나고..


...이 이야기를 듣고, 할말이 없어지는 군요...그런데 남자들은 사실 대부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자취를 시작하여 군대에서도 취사병 (취사병은 집안일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무방할 보직)

복학해서 유학까지 쭈~욱 자취를 하며 결혼전까지는 (혹은 동거전까지) 집안일은 제가 하는 게 당연했던 접니다.

제가 안하면 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저는 집안일을 하는 게 당연했고, 업그레이드하여 가사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_-

다들 결혼해서 집안일 분담 가지고 싸운다는데...

이런 사정 덕분에 우리집에서는 집안일가지고는 전혀 싸움이 나질 않더군요. 기본적으로 제가 다 하고싶어 하니까요!

오히려 싸움나는 게...요리취향? 일까요... 아내님은 요리만은 자신이 하겠다며 제가 못건들게 하더군요.

그때마다 저는 취사병을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0-;;

군대에서 배운게 요리라 아내님이 하는 요리방식이 맘에 안들..(..)

재료를 다듬는 방식부터 하나하나..

식수를 끓이는 것조차 생각이 이렇게 다른가! 난 왜 군대에서 이런 걸 배워와서 아내님과 부딪치는가 ㅋㅋ



이야기가 새어버렸는 데 -_-;;

이렇게 힘든 시기도 아기가 3~5살 정도에 끝이난다는 소문이라 앞으로 1~3년만 버티면 된다! 생각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함정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몇달전에 둘째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 데, 그때 아내님이 착각을 했었던 것 뿐이었답니다.

그러니 아직 둘째가 생긴것은 아니라는 것ㅠ

지금당장 둘째가 생겼다고쳐도 앞으로 5년이상 더 고생해야된다는 사실에 조금 감성적이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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