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이 이야기를 정리한다면, 3류 태권도부로 전락한 옛 고교 강호 만세고 태권도부가 이런 저런 사건이 있어 부원을 교체한 후
결국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스토리이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으라차차 스모부’ 라는 장편 만화책의 주요 부분만 잘라서
약간의 편집을 거친 다음 영화화한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전형적이고 진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진부해야 할 이야기가
교수님의 설명을 거치면서 최고의 명작으로 거듭났다. 감상문을 쓰면서 다시 생각하니 이런 감상도 정말 진부하다. 그래서 좀 더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기로 하자.
문제의 발단은 아주 평범하게 불량한 짓을 하고 있는 학교의 불량 서클에게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이 3류 태권도부는 넘지 말아야 할 금을 그만 넘어 버린다. 당연한 결과지만, 태권도부 전원은 병원으로 후송되고, 불량학생
일당은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보다 힘이나 권력이 센
사람에게는 덤비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없었으면 불량학생들이 개심할 일도 없었을 뿐 더러 태권도부가 변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태권부원들이 괜히 객기부리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기 때문에 운동할 선수들이 없는 만세고 태권도부는 해체될
위기에 처하고, 불량학생 일당은 전원 퇴학이라는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만세고 태권도부의 부활을 꿈꿔왔던 교장선생님은 불량학생
일당의 실력을 높이 사고, 묘책을 짜낸다. 불량학생 일당이 태권도부에 가입해 예선전만 통과해 주면 퇴학을 면해 주겠다는 것.
현실적으로는 태권도의 ‘태’ 자도 모르는 불량학생들이 예선통과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 현 태권부원에게 각성하게 하여 연습으로서
실력을 높여 예선을 통과하게 하는 것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감독의 영입이다. 불량학생들을 영입했다는 소문때문일까.
아니면 예전엔 강호였지만 지금은 3류인 태권도부인 것 때문인가. 감독들은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는 다. 마지막 희망은 어린이
태권도장의 관장뿐. 이 관장은 만세고 태권도부가 강호였을 때 후보선수로 있던 사람이지만, 당시 최고의 선수로 일컬어졌던 상대편의
선수도 이겼던 엄청난 전력을 가진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알아 본 결과 후보 선수가 엘리트 선수를 이기는 것은 왠만한 우연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후보 선수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고 엘리트 선수가 아무리 컨디션이 나빠도 보통의 상태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가지 생각을 할수 있다. 후보선수의 실력은 사실 후보선수로 있을 재량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선수가 후보로
있었던 이유는 깡이 없었다. 이런 관장이기에 그런지 그 능력도 탁월했다. 많은 불량학생들은 연습이 힘들어 나가기도 하고, 예선
통과 후, 약속을 행했기 때문에 나가기도 한다. 남은 불량학생들. 즉, 이제 불량학생의 길을 접고 평범한 학생의 길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2명의 학생이 남았다. 그러나 단체전으로 출전을 하려면 5명이 되어야 한다. 애써 예선 통과를 했지만 선수부족으로 탈락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2명의 불량학생과 주장 그리고 후보선수. 그래서 외부의 선수를 기용한다. 발레리노이다. 여기에는 현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담겨져 있다. 그렇게 정통 태권도 문법을 상당히 비켜 간 그들은 오로지 승리를 위해 그들만의 전술을 펼치게
된다. 감동적으로 보았던 부분은 마지막 시합 때 친구들이 응원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과연 지금 그런
친구들이 있을 까. 또, 불량학생 중 한명은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자신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자식에게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식에게는 떳떳한 인간이고 싶은 것이다. 영화에서는
여자친구와 이 불량학생의 행각들이 감동적으로 나와 감동을 받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임신을 시키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 그보다 불량학생이 안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매스컴에서는 환경이 문제다. 불량 학생은 불량학생이 되고 싶어 되지
않았다고 좋게 왜도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불량학생이 되어도 충분한 가정을 갖고 있지만 불량 학생의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신보다 밑을 볼 것이 아니라 더 낳은 사람을 보아야 한다. 영화적인 측면으로 불량학생들이
성공하여 정상적인 삶을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과장하여 말해 사회의 낙오자와 실패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화가 난다. 불량 학생들은 20년 동안 태권도의 길만 판 사람들은 단 몇 개월만에 따라잡아
이긴다. 그렇다면 20년동안 태권도의 길만 판 사람들은 억울해서 살겠냐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볼만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의 묘지 발견!! (0) | 2014.09.03 |
---|---|
추억팔이 개인 방송 - 그림쟁이 80년대생이라면 공감찍고 가ㅎ (0) | 2014.09.03 |
너무 진지를 빤 순수 영혼의 여대생 (0) | 2014.09.03 |
여친집에 갔다가 걸린 남자 썰 (0) | 2014.09.03 |
진짜 소름 돋는 한국여자들의 이중성 - 판에서 배운 결혼관 (0) | 2014.09.03 |
노무현, 김정일 대화록 전문을 읽어 본 소감 (0) | 2014.09.03 |
할아버지가 많은것을 물려주신 여자 (0) | 2014.09.03 |
[일드] 리얼 술래잡기 (0) | 2014.09.03 |
잉여왕 - 도복순 쇼핑물 사건 (방송안하는 이유 2번째) (1) | 2014.09.02 |
잉여왕 - 도복순 방송 안하는 이유 (쇼핑물 전에 사건 하나 더 있었음) (2) | 201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