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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회사라 그런지 금속일은 뭐든지 (...) 한다는 느낌이다 금속으로 된건 다 만진다고 보면 됨

사진과 같은 작은 것만 해도 가볍지만 힘들다
저게 하나면 금방 끝나지...보면 현장에 10개씩은 붙여야하드라
각 장소까지 재료 옮기고 하다보면 하루 반나절은 후딱 지나감!
무거운거 드는 날이면 (...) 다음날 출근이 싫어짐

내 평소 공사판 노동자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다
만화책의 영향으로 한손수레에 모래등을 가득 채워 나른다던지 벽돌을 옮긴다던지 하는 이미지가 컸는 데, 그건 공사판 노동자 중에서도 샤칸야상이라 불리는 직종의 일.. 한국어로 하면 미장이,미장공등이 되겠다

일 자체는 힘들지만 재밌고 즐겁다

문제는 일 이외에 것들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짜증이 나서 일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큰 문제는 “월급제”이다
나같은 경우 면접시 월급제란 말을 듣고 당시 찾고 있던 조건에 부합하여 이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조건이 부합되지 않으면 이직을 할 생각은 없었고 회사 도산이후에도 편의점 일을 이어나갔을테다

난 당연히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러한 조건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아차....그게 아니다라
남들은 “일당제” 였다

즉, 남이 보기엔 난 일을 나오던 말던 돈을 받는 사람인거다. 자기들은 일을 나와야만 돈을 받는 데 말이다

이 일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날에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이 있어야 일을 할수 있는 거다
즉, 일단 회사에 일이 들어와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자신의 기술을 자랑하여 내가 그일을 할수 있다고 하여 현장에 나갈수 있는 느낌이다
그와는 달리 난 회사에 일이 있건 없던 상관이 없다고..
회사에 일이 없으면 반강제적으로 휴일을 받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게 가장 크게 고깝게 보이나 보다

더군다나 난 공사판 노동자로 이제 데뷔한 신인으로, 할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헌데 월급30만????
어이가 털린다는 듯

이런 상황이면 내가 알아서 기어다녀야하는 데, 난 면접시 명시했었다
잔업은 보통 가능하나, 아내님이 밤에 일하는 관계로 그전에는 집에가서 애들 재워야함
그러니 잔업시간에는 제한이 있음
일요일은 무조건 쉬는 날
빨간날은 기본적으로 쉬는 날이지만 바쁠때는 출근해도 됨.
그로인한 기본적으로 주6일제를 약속

이러다보니 문제가 발생된다
한참 일하다가 잔업해서 끝내고 싶을때 난 집에 간단다 (...) 잔업수당이 없는 데도 시간제한 아슬아슬할때까지 내가 일해주는 건데 그걸로 한소리 들을때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애들 클때까진 어쩔수 없다고 말해뒀는 데 말이다
일요일 쉬는 게 내가 이직을 한 가장 큰 이유여서 출근부탁이 들어오는 걸 다 거절했다

...남들이 보기엔 난 배부른 넘이 되고 말았다

일도 못하는 주제에 월급도 쎄게 받으니 그럼 회사에 알아서 기어다녀야하는 데 저 넘 뭐야? 이런 느낌




...이게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이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편의점이란 직종이 육아시간과 안 맞아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쭉 적어놓은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기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상관없었다
애들이 쭉 집에 있으니 언제 쉬던 쉬는 날만 있으니 육아하기도 어디 놀러가기도 좋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서 하나, 둘씩 유치원에 들어가자 상황이 바뀌었다
일단 우리 첫째 , 아들이 올해부터 보육원에 들어갔다
9시부터 16시까지 보육원에서 봐준다 (...)
그리고 우리 둘째, 딸이 올해부터 유치원에 들어갔다
보육원과 다르게 유치원은 빨리 끝난다
9시부터 14시까지다
게다가 올해 10월부터는 무상 보육료 시작으로 보육료가 공짜가 되는 데, 보육원과 유치원의 밸런스 조정 패치가 들어가서 유치원의 연장보육료까지 커버해준다
원래는 유치원도 보육원도 연장보육이 있어, 추가금액을 내면 저 시간 이후에도 보육이 가능하다
헌데 일정금액까지 뒤를 봐주게 되었다
아니면 유치원과 보육원의 보육시간이 다른게 차별이 될수 있다나 뭐라나 (...)
그래서 보육원만큼 유치원도 연장보육이 가능할 정도의 금액을 지원해 주겠다 이말이다
그래서 보육시간을 동일하게 맞추는 게 목적이라한다

이러나 저러나 이말은 즉슨 평일에 내가 쉬어도 육아란 필요없다 이말이다
애들 학교가고 없는 데 혼자 집에서 뭐할려? 이말이다
헌데 빨간날과 주말이 되면 난 바쁘다
편의점이란 직종의 한계다
일시적으로는 쉴수 있는 날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힘든게 주말이다
애들 학교 안가고 쉬는 날이니 아빠도 쉬어서 놀아줬으면 하는 데, 아빠는 그런날 꼭 바쁘단다 (...)

이게 불보듯뻔한 명약관화한 일로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 데 기정사실화되어버리니 꼭 평일 일하고 주말쉬는 일을 찾게 되었다
*현재는 예상과 판박이, 완전 똑같은 현실이 닥쳐온 뒤이다

그렇게 회사 도산 직전에 찾은 일이 바로 이 공사판일이다. 월급이 그리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잔업도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니 시간제한에 대한 양해를 구할수 있었고 공사판은 보통 일요일 쉬는 날인지라 문제없다고..
사장과는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정한 사실들이었지만, 사원들은 아니었다

아니, 그들은 사원이 아니다
히토리오야카타라고 불리는 일명 개인사업자들이다
즉, 다들 자기가 알아서 일을 정할수 있는 사장들이다
들어온 일을 거절할수 있는 권한도 있긴 하다

일은 바로 이런 사람들과 한다
사장은 월급날에나 보는 그런 존재..


....그러니 답이 안나오는 거지
내 계약이 맘에 안들면 사장에게 가서 말하라고!
사장은 사장나름 전혀 다른 직종에서 나를 빼내올려는 것이라 최소 이정도 제안은 해야넘어오겠다 싶어서 제안한 거고 난 그 제안을 받아드린건데, 왜 내가 사장에게 월급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퍼진건지도 모르겠다

월급제는 내가 부탁한 것도 아니고 사장이 제안한건데 말이다
덕분에 일당제란 소문을 듣고 면접보러간 나는 뻥져서 준비해간 말을 거의 대부분 하지 못했다 (...)
그러다보니 이직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러나보니 스트레스를 받아도 전 직장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육아적인 면이 있다

또란 “장래성”이다
편의점점장으로써 연수입은 끽해야 300만~400만이다
몇년이 지나도 몇살이 되도 400만을 넘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400만엔을 점장월급으로 줄수 있는 점포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때문...
점포의 이익이 그 이상 없는 데 매달 적자보면서 점장 월급주겠냐? 본사의 로열티라도 확 내려가지 않는 이상 정대불가능

그러나 공사판, 즉 건설업은 그 이상 받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연수입 600만, 700만...내가 혹여 올라갈수 없을지언정 올라갈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는 거다
길 자체가 없는 편의점과는 쌩판 다르다

그러다보니 좀더 버텨보다 버텨보자 하는 게 현재


허나 4월~6월은 일이 별로 없다던 사장의 말과 달리 쉬는 날이 거의 없을정도...
올해가 특이하다고 하는 데, 진짜인지...


이직하고 나서 내 개인시간이 전혀 없게 될꺼라 예상했는 데, 그것조차 예상대로 내 개인시간이 없다
평일 일 끝나고 집에오면 씻고 애들씻기고 밥먹고 나면 아내님 출근으로 밤은 주4일 독박육아..
아내님 쉬는 날은 아내님이 있다는 것뿐 다를바없음
쉬는 날은 애들 데리고 항상 어딘가 외출

...내 스트레스를 풀데가 없다!!! ㅠ
이제6개월 지났다.

얼마나 버틸까? 쭉 이 이일을 할수 있을까? 6개월차가 되니 의문이 많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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