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
아사히계 / 토에이 / 1996.3~1997.2 / 전 48화 / 각본 : 우라자와 요시오 등 / 감독 : 사카모토 타로 등 /
출연 : 키시 유지, 마스지마 요시히로, 후쿠다 요시히로, 모토하시 유카, 쿠루스 아츠코, 나나세 리카, 스도 미사키
평
화로웠던 해저드 혹성은 어느날 우주폭주족 보족크의 침공에 의해 폭발해 버리고 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소년 답푸는 보족크의 기지
바리바리안에 잠입하여 보족크의 다음 목표가 지구라는 것과, 성좌전설에 등장하는 '격주전대 카렌쟈' 역시 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발 앞서 지구로 직행. 한편, 지구의 일본에 있는 작은 카센터 '페가서스'에서는 5인의 사원들이 사장에 대한 불평불만을
억누르며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거기에 나타난 답푸는 그들이야말로 전설의 '카렌쟈'라고 선언하며 드디어 지구를
공격해온 보족크 앞에 억지로 끌어내는데, 답푸의 명연기에 속은 5인은 결국 월급 20만엔짜리 회사원 일을 하면서 정의의 히어로
짓까지 해야되는 고난의 2중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었다!
트렌디 드라마의 요소를 도입한 대히트작 '조인전대
제트맨' 이후 어느정도 예전의 인기를 회복했었던 '슈퍼전대 시리즈'는,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하는 대작이었던 '초력전대 오렌쟈'의
예상 밖의 부진으로 인해 다시한번 뭔가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작품부터 전대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로 취임한 다카데라 나루키는 '제트맨'의 트렌디 드라마적 감각에 비견되는 철두철미한 개그
노선의 작품을 구상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다카데라 PD는 '미소녀가면 포와트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각본가 우라자와 요시오를
필두로 하여 개그 감각이 뛰어난 각본가를 다수 배치, '슈퍼전대 시리즈'의 오랜 역사에 있어서도 가히 전무후무, 공전절후라고
할만한 사상 최강의 개그 전대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렇게해서 탄생한 '카렌쟈'는 일단 '성좌전설' 운운하는
환타지 계열의 전대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실체는 역대 전대사상 최초로 월급 걱정, 생활비 걱정에 시달리는 서글픈 서민들의
전대이자, "한 세상 즐겁게 살지 뭐~"라는 투철한 낙천가들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대책없는 집단이기도 했다.
마침
악의 집단 '보족크' 역시 본질적으로는 우주정복의 야망같은 것도 없이 그냥 '한 세상 즐겁게~'라는 사상으로 충만한
우주폭주족들이라, 이들의 대결은 필연적으로 개그로 빠지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적과 아군이 손에 손을 잡고 모든 것의 흑막이었던
절대악을 때려잡는다고 하는 클라이맥스는, 역시 '슈퍼전대 시리즈' 사상 그 이후에도 이전에도 없었던 최고로 유쾌하면서도 후련한
전개로서 지금도 이름이 높다.
또한 이 작품은 예전의 전대 멤버와는 달리 근면성실하게 생긴 건장한 청년들이 아니라,
심각한 표정보다는 아무래도 개그가 어울리는 유쾌한 인상의 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것도 특징이었고, 무엇보다도 호사가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된 것은 AV 여배우로서 이름을 날렸던 나나세 리카가 그 특기(?)를 살려서 섹시한 악의 여간부 존네트 역으로 출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끼어드는 조역으로서 등장하는 우주경찰 시그널맨과 6번째의 카렌쟈를 자칭하는 마법소녀
라디에이터도 작품의 막가는 분위기에 더욱 불을 지피는 황당한 활약들을 보여주었고, 적의 여간부 존네트와 카렌쟈의 리더 쿄스케의
꼬여가는 사랑 이야기 역시 스토리의 폭주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하지만, 어지간한 코미디 프로의 전대 패러디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개그가 연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뜨거운 정의감이나 인간적인 내면을 보여주는 이벤트도 곳곳에 적절히 배치된
결과, 이 '카렌쟈'는 단순한 '전대 개그'를 내세운 코미디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슈퍼전대 시리즈'의 정통 계승자인 히어로
작품으로서의 측면도 충실히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개그'와 함께 '카렌쟈'를 말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자동차'에 대한 철저한 집착인데, 이전에도 비슷한 컨셉을 보여주었던 '고속전대 터보렌쟈'가 여러가지 요소를
과다하게 투입한 결과 자멸의 길을 걸었던 것과는 달리, 이 카렌쟈는 캐릭터, 스토리, 비주얼 등 거의 모든 요소에서 철저히
'자동차' 취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대조를 이룬다.
우선 각 멤버들의 성의 제일 앞글자를 모으면 일본어로
'자동차'가 된다는 기본적인 개그에서부터, 멤버들의 일상 생활 자체가 카센타 근무라는 점과, 그들 모두가 심상치 않은 자동차
매니아들이라는 설정, 그리고 슈트 디자인, 필살기, 필살무기, 전대로봇 등 모든 방면에서 철저히 '자동차'의 의장을 도입하고 있는
비주얼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의 '자동차'에 대한 집착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특
히 이 작품의 주역 로봇인 'RV 로보'는 예전의 '터보 로보'와 비교해도 훨씬 '자동차' 다운 느낌과 함께, 전작까지의 전대
로봇이 보여주었던 복잡한 변신합체구조를 폐지하고 다섯대의 자동차가 그냥 퍽퍽 끼워맞춰지는 단순명료한 합체와,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스피드감 넘치는 후련한 액션을 펼쳐내었다.
그리고 후반에 등장하는 2호 로봇인 VRV 로보 역시, 합체기구 자체는
인간형 변신로봇의 5체 합체로 다소 복잡해졌지만, 무리한 거대합체 따위가 없는 안정적인 구조와 RV 로보와의 부품 호환성은 작품
연출은 물론, 완구로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결
과적으로 이 작품은, 초창기부터 '슈퍼전대 시리즈'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의 하나였던 개그 노선을 거의 미학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극한까지 추구한 점과, 예전에는 단지 어린이들에게 호감을 주는 완구적 요소에 머물렀던 '자동차'라는 아이템을 작품 전체에 걸쳐서
철저하게 활용했다는 점에서,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극단적인 위치에 놓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히어로 본래의 멋과 낭만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한편, '자동차'라는 컨셉을 살려서 어린이들을 향한 '교통안전'의 메시지 또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등, '전대' 시리즈의 기본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의 유지에 성공한 명작임은 명백한 사실이며, 따라서 이
작품은 앞으로도 '슈퍼 전대 시리즈'에 있어서의 '멋진 이단아'의 상징으로서, 계속해서 그 특이한 위치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
담으로, 이 작품의 비주얼 설정을 빌려와서 제작된 'POWER RANGERS TURBO'는, 극장판을 통한 시리즈 교대나 주역
멤버들의 대거 교체 등 많은 참신한 요소를 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카렌쟈'의 최대 장점이었던 유쾌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비극적인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는데, 결국 최종회가 정의측의 패배로 끝나는 이 'TURBO' 편은 'POWER RANGERS'
시리즈 중에서도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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