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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2만엔이라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는 데, 실은 3만엔이었습니다.


참...이번 잡설이 깁니다.


이야기를 거슬러올라가면 핸드폰 분실 신고를 내면서 부터입니다.

할부원금이 약 2만 5천엔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새로 핸드폰을 구입하기로 합의를 했고, 계약을 하던 도중에 분실보험금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급하게 분실신고를 내었습니다.

대리점에서는 2만엔에서 3만엔사이의 금액이 나온다는 것은 들었지만, 확실히 얼마나 나온다고는 듣지 못한 상태.


일단 아내님과는 대화를 거쳐 합의를 해야했습니다.

애당초 제 의견은, 핸드폰 대금을 제 급료로 부담을 하고 있는 만큼

(가족이니 사실 제 돈이라기 보다는 우리돈이라고 봐야겠지만,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부부간의 돈을 따로 관리하기때문에...)


아내님 핸드폰의 할부원금이 2만5천엔.

그리고 제 핸드폰의 할부원금이 2만3천엔 가량 남아 있는 상태이니, 그쪽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님은 보험금을 다 저에게 털린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반발.


애당초 이 돈은 눈먼 돈이었다.

그것을 분실신고를 내면서 받게 된 데에는 자신의 공이 크다. (아내님 명의입니다)

이걸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새 핸드폰을 산것이 아니라 중도에 운이 좋아 받게 된 케이스이니 원래대로라면 전혀 안주고 다 자신의 용돈으로 써도 된다는 의견.


둘의 의견이 겹쳐진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할까요..


절반씩 반띵하기로 했습니다.



2만엔이면 1만엔씩.

3만엔이면 1만5천엔씩.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내님은 저에게 만엔을 건네주며 2만엔이 입금되었다고 하였고, 그걸 믿고 지내고 있던 어느날.


평소때 저축을 하지않는다던 아내님이 요즘 4만엔가량 저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아내님이 알바를 간 사이에 청소를 하다가 나온 통장이 괜시리 궁금해졌는 지,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말았습니다.


위 해당 사진은 제가 아내님에게 곧바로 보낸 사진.


그렇습니다.


거짓말을 했더군요.

단돈 5천엔을 삥땅치려고 (..) 2만엔 입금되었다고...


아니, 통장을 굳이 숨기지도 않고, 사실 언젠가를 들킬꺼 뻔히 알면서 왜??


그것도 그렇지만 5천엔을 위해서 이런 거짓말 까지...(...)


당장 따져보니 처음엔 몰랐었다고 하더군요.

먼저 문자로 2만엔가량이 입금되었다는 메세지가 왔는 데, 거기에는 2만엔에서 더 줄수도, 혹은 덜 줄수도 있다는 메세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2만엔이라 착각을 하고 일단 만엔씩 나누고...


한참뒤에 통장정리를 하다가 알게 되었지만, 제가 당시까지 눈치채지도 않고 있어서 그냥 눈 딱감고 모른체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_-


할말이 없군요.


곧바로 3만엔 출금내역은 통장이 아니라 카드로 근처 ATM에서 출금했기에 자신의 저축금액 1만엔과 함쳐서 3만엔이 잔금으로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


그러나 어찌되었던 거짓말한 것은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간의 신뢰는 이런 자그마한 것부터 무너져내리기 시작하면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데, 과연 서로 믿고 잘 살수 있을까요?


불신의 싹이 튀면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고...


5천엔쯤이야...하는 마음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하지요.




그리하여 이번엔 그냥 못넘어 가겠다 싶어 상당히 화를 내고 해결된 이야기.


거짓말을 한 덕분에 저의 불만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1.핸드폰 할부금에 3만엔을 다 뱉을 것.


일전에 받은 만엔에 추가로 2만엔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2.저축할 것.


이전글을 잘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제 세후 급료에서 생활비를 제하면 끽해야 2만엔가량 남는 데, 그중 아들명의로 1만엔을 저축하고 있는 저입니다.

아들명의로 1만엔저축하게 된 스토리도 참 황당했지만요..그건 둘째치고;


그에 비해 아내님의 월급은 약 5만엔가량. 이 외에 제가 식비와 생필품 명목으로 주는 돈이 4만 5천엔.

4만5천엔은 생활비라 칠 수도 있지만, 제 직업의 특수성때문에 이렇게 돈이 들지 않는 것이 현실. 남습니다.

또한, 친정에서 매달 2만엔가량의 용돈을 받고 있는 아내님.

총 12만엔가량이 들어오고, 식비와 생필품에 그 돈을 다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저축을 하지 않습니다. 돈은 거의 대부분 옷을 사는 데 투자하더군요..

출산전에는 자신의 옷. 출산후에는 자신의 옷에 아기옷까지 추가요ㅡ.ㅡ


저축? 그것은 제 월급으로 하는 것이고,자신의 월급은 사치를 하는 데 쓴다는 것이 아내님의 철학.

그래서 저와 같이 일단 아들 명의로 매달 1만엔을 저축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배신감도 많이 들었고 (고작 5천엔에 양심을 팔다니..)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고 느낍니다.


특히 매달 1만엔 저축이 합의된 것은 기쁘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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